뭐하고 놀까

김말이와 고기 만두의 접점 나는 김말이 튀김을 좋아한다. 도톰한 김으로 재료를 말아 얇은 밀가루 옷으로 감싸 튀겼을 때의 풍미는 분식류의 다른 튀김에 견줄 것이 아니란 입장이다. 아무튼, 예산 시장 방문 때 김말이 튀김집이 있다는 것을 알고 가 보았다. 이 신양튀김은 예산시장의 1차 라인업은 아니고 재정비와 함께 선보인 뉴 매장이라고 한다. 고기튀김 단 한 가지 메뉴를 취급하고 있기에 해당 메뉴에 대한 신뢰감가 기대감이 느껴졌다. 무언가 한 가지를 제대로 잘 하는 것은 정말 어렵고도 중요한 일이다. 갓 튀겨낸 따끈따끈한 튀김 1인분을 받아와 다른 음식들과 함께 다 먹어치웠는데 함께 먹은 이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다. 고기튀김답게 튀김 속은 잡채가 아니라 고기와 야채로 이뤄져 있어, 고기만두를 연상케 하고 ..

예산시장 대표 맛집 충남의 예산시장이 화제이다. 백종원 더본그룹 회장이 팔을 걷고 시작한 이른바 전통시장 되살리기 프로젝트이다. 지금까지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며 이슈가 되고 있다. 선봉국수 : 네이버 방문자리뷰 483 · 블로그리뷰 28 m.place.naver.com 그 중에서도 가장 이슈가 되는 맛집이 바로 이 선봉국수가 아닌가 싶다. 다양한 먹거리와 주전부리들에 곁들이기에 가장 기본적인 부담없는 메뉴여서인지, 인기가 대단했다. 매장 차림새는 깔끔하고 메뉴 역시 단 두가지로 단촐했다. 개인적으로 백종원님이 강조하는 메뉴의 단순화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며, 한 두 가지 메뉴라도 제대로 하는 집들이 사실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더 선호하게 된다. 게다가 이 현장은 다양한 집에서 다양한 메..

나고야 히츠마부시 전문점 함루는 이른바 나오야식 히츠마부시 전문점로 '정성스럽게 담다'라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 두산백과에 의하면, 히츠마부시 (ひつまぶし)는 일본 나고야의 명물 음식으로 "따듯한 밥 위에 카바야키(장어구이)를 썰어 올린", '히쓰'라 불리는 나무그릇에 담아 나오면 덜어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장어덮밥에 대한 나의 소양이 그리 밝은 편은 아닐뿐더러 (오케이셔널한 보양식 정도의 장어구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일본식 장어 조림이나 덮밥류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주문하면서도 큰 기대는 없었다. 다만, 장어덮밥 1인분을 앉은 자리로 배달해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었다. 일단 정성스럽게 담는다는 브랜드의 뜻처럼, 음식이 정갈하게 잘 담겨와 받았을 때 기분이 좋아지고, 취식 방법에 대한 상..

칼국수와 보쌈의 조화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나왔었던 노포, 충무 칼국수이다. 골목을 들어서면 한눈에 들어오는 가게의 외관이 흡사 세트장을 연상케 한다. 서울의 오래된 노포들이 많은데 주차가 용이하지 않으면 잘 움직이지 않게 되어 많은 걸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 다소 아쉽다. 가게 내부로 들어서면 굉장히 곳곳에서 세월이 느껴지지만 사진보다 훨씬 더 깔끔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일행과 함께 주문한 메뉴는 칼국수, 칼만두, 보쌈 세 가지이다. 일단 내가 시킨 칼만두에는 만두 두 개가 들어있었는데, 만두는 누구나 아는 맛이지만 칼국수는 슴슴하고 면이 많지 않다. 누군가에겐 조금 적은 양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보쌈과 함께 먹기에는 딱 적당했다. 한편, 칼국수의 슴슴한 맛은 김치와 함께 즐기게 만드는 ..

친절하고 깨끗한 크로아상 맛집 주말 나들이를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베이커리 카페, 오헨이다. 얼마 전 더현대 팝업 행사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는데, 실은 날을 정해놓고 오는 단골이 더 많은, 숨겨진 조용한 카페의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굉장히 로컬한 분위기의 골목 카페에 어울리지 않는, 왠지 분위기가 좋은 손님들이 각기 앉아서 일을 하거나 책을 보고 있었던 광경이 꽤 인상적이었다. 일단 이곳은 본래 목공방이었던 백그라운드가 있어서인지 나무 질 좋은 우드 플로어에 단아한 목재 가구들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따듯한 느낌이다. 그 공간에 빵 냄새가 가득 배어 있어 풍족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 드는데, 그에 더해 직접 매일 아침 빵을 구워 내신다는 사장님이나 얼굴에 웃음기가 낭낭한 직원분까지 요즈음 사람들같지 않은 ..

양고기 초보에 강력 추천 마포역 부근에 양고기를 잘하는 "램랜드"라는 식당에서 저녁 회동을 가졌다. 처음에는 흡사 신림동 순대타운 같은 상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수완이 좋은 사장님이 운영하는 대형 양고기 식당이었다. 저녁에는 만석이 된다고 들어 미리 출발하기 전에 미리 전화를 해두었더니, 도착하자 한쪽에 세팅된 테이블로 바로 안내가 되었다. 크고 붐비는 식당인데 체계적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입장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양갈비를 좋아하기 때문에 삼각갈비 3인분을 시키고 났는데, 자리를 뜨는 테이블들을 보니 하나같이 전골냄비가 올라와 있었다. 양고기 전골을 먹어본 경험도 없거니와 양고기와 전골이 어울리는 조합이 맞는가 의구심이 들어 일단 상황을 보기로 했다. 이윽고 먹음직스러운 고기가 나왔고, 카운..

요즈음 카페가 아닌 듯한 매력 성수동에 정말 많은 커피숍들이 생겨나서 걷다보면 모든 건물에 카페가 들어선 듯한 느낌이다. 바삐 일을 본 후 차를 타고 출발하면서, 지금 당장 마셔야 하는 아이스아메리카노에 대한 니즈로, 창창 커피를 찾게 되었다. 혼잡한 메인 스트림에서 벗어난 골목에 자리잡았기 때문인지 사람이 많지 않고 매장 내도 조용했다. 일단 외관은 파란색 워드마크가 전면 통창에 심플하게 새겨져 있어 산뜻한 느낌이 들었다. 매장 내부는 잘 정돈되어 있지만 살짝 투박하고 내추럴한 느낌이 강하고, 로스팅 기계와 집기들, 그리고 원두까지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있어서 커피를 파는 곳이라는 느낌보다는 취급하는 곳이란 이미지를 풍겼다. 테이크아웃 한 아이스아메리카노는 운전을 하면서 마셨는데 양도 많고 시원하고 무엇..

공방에서 김밥을 먹다 성수에 맛있는 김밥집이 있다고 하여 가보았다. 성수 카페거리 메인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곳에 있어서 일단 찾아가기 쉽고 찾기도 쉬웠다. 매장 외관은, 사실 예상했었던 전형적인 김밥집의 느낌은 아니었다. 비교적 신축 건물의 층고 높은 1층에 위치해 있었으며, 밖에 김밥 단면을 컨셉으로 한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이 날 메뉴에는 일반김밥, 참치김밥, 돈가스김밥 세 가지가 안내되고 있었는데, 맛을 보아야 하므로 모두 다 주문하였다. 계산을 하면 각기 다른 나무로 만들어진 두 가지의 나무젓가락 중 하나를 가져갈 수 있다. 꺼내보니 뭐 엄청 특별하게 만들어진 젓가락은 아니었지만, 함께 판매되는 기름을 어플라이하면 다회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시스템이었고, 그것이 친환경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

꽤 오랜 최애 커피숍 커피를 좋아해서 어딜 가나 애정하는 커피숍이 생기는데, 메쉬 커피도 여러 해 동안 그 중 하나였다. 내가 딱히 좋다 어떻다 하지 않아도 메쉬 커피는 손꼽히는 로스터리이자 스페셜티 커피계의 성지랄까. 실은 인기가 너무 좋아지다보니 혼잡을 기피기 위해 한동안 잘 가지 않게 되었는데, 이날은 아예 작정하고 메쉬 커피로 향했다. 메쉬커피 : 네이버 방문자리뷰 232 · 블로그리뷰 400 m.place.naver.com 일단 첫잔은 라떼였다. 잘 스팀된 풍부한 우유와 좋은 커피가 만나면 얼마나 맛있는 조합이 되는 지에 대한 가장 정석적인 맛을 일정하게 보여주는 곳이라고 생각하여, 일단 오면 라떼나 카푸치노를 꼭 같이 주문하게 된다. 다음은 게이샤 커피였다. 국내에서의, 게이샤에 대한 선풍적..

떠오르는 브런치 핫플레이스 구두를 맞추러 성수에 다녀오며, 최근 성수 직장인들에게 핫하다는 브런치 레스토랑에 들렸다. 성수 카페거리의 연장선이라 찾기 쉬웠고,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기린을 테마로 하여, 간판이나 매장 내 곳곳에서 기린 형상이나 무늬를 찾아볼 수 있었다. 라지라프 : 네이버 방문자리뷰 90 · 블로그리뷰 114 m.place.naver.com 아무래도 2층에 들어선 매장은 인기가 없기 마련인데, 이곳은 입지 조건을 충분히 활용하여, 계단을 올라가면 펼쳐지는 공간의 분할이랄까 시원한 컬러의 사용이 눈에 띄었다. 특히 야외 테이블 자리는 봄가을에 꽤 인기가 좋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매장 내에 들어서면 서글서글한 서버분들이 적당한 친절함으로 안내를 해주는데, 손님들이 있어 내부를 찍지 앉았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