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에서 김밥을 먹다
성수에 맛있는 김밥집이 있다고 하여 가보았다.
성수 카페거리 메인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곳에 있어서 일단 찾아가기 쉽고 찾기도 쉬웠다.
매장 외관은, 사실 예상했었던 전형적인 김밥집의 느낌은 아니었다.
비교적 신축 건물의 층고 높은 1층에 위치해 있었으며, 밖에 김밥 단면을 컨셉으로 한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이 날 메뉴에는 일반김밥, 참치김밥, 돈가스김밥 세 가지가 안내되고 있었는데, 맛을 보아야 하므로 모두 다 주문하였다.
계산을 하면 각기 다른 나무로 만들어진 두 가지의 나무젓가락 중 하나를 가져갈 수 있다.
꺼내보니 뭐 엄청 특별하게 만들어진 젓가락은 아니었지만, 함께 판매되는 기름을 어플라이하면 다회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시스템이었고, 그것이 친환경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나 이 브랜드에 대한 흥미를 일으키는 지점이라고 생각되었다.
한 쪽 벽에는 원목에 오일을 발랐을 때 나타나는 색상에 대한 안내도 되어 있었는데, 이러한 정보도 아주 매력적이었다.
매장 내에는 가구와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다 판매 가능한 상태로 가격까지 안내되어 있었다.
알고 보니, 정근날은 김밥으로 시작한 식당이라기보다는 공방의 쇼룸에 더 가까운 것 같았다.
실제로 정근날을 검색하면 취미목공방과 아트클라스에 대한 소개가 메인이다.
한때 유행했던 도마 만들기, 의자 만들기 등의 체험 상품도 있다.
정근날 junggunal : 네이버 블로그
11:00 - 22:00 0507-1354-4717 instagram. junggunal_official 서울특별시성동구 성수이로16길 21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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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테이블과 의자는 직접 앉아볼 수 있었는데 가구의 퀄리티가 꽤 좋았다.
다만, 포장주문을 했던 터라 취식용 테이블로도 쓰이는지는 알 수가 없다.
어쨌든 김밥이 예쁘게 잘 포장되어 나왔고, 담아준 봉투가 꽤 묵직하여 내용물이 얼마나 실한지 무게로 먼저 체감할 수 있었다.
김밥의 구성은 계란말이를 중심으로 단촐한 편이었다.
특히 기본 김밥은 큰 계란말이에 당근채만 들어갔는데, 참고로 매장에는 당근 라페로 소개되어 있는데 내가 기대했던 마리네이드된 당근 샐러드가 아닌 채썬 당근 을 뜻하는 모양이었다.
일단 기본 옵션은, 주문하면서 기대했던 맛과 전혀 다른 맛과 전혀 달랐고, 계란지단이 내 입맛에 좀 짰기 때문에 적잖이 실망하였고 다 먹지 못하였다.
계란말이에서 소금을 조금 빼고 당근을 식초와 소금으로 간하여 함께 말았더라면 사실 더 매력적이었을텐데 참 아쉽다.
그에 반해, 참치와 돈가스 김밥은 꽤 괜찮았다.
참치김밥은 계란에 참치, 깻잎, 당근채가 들어갔는데, 계란말이가 반만 들어 있어서 오히려 짠맛이 덜 하고맛의 밸런스도 나쁘지 않았다.
돈가스김밥 역시, 계란, 돈가스, 깻잎, 당근채가 들어있었는데 돈가스가 실하고, 돈가스소스때문에 산미도 충족되어 이 세 종류중 가장 나은 맛을 내었다.
혹시 계란말이를 좋아하고 짭짤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이 집의 돈가스 김밥을 경험해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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