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모던 스페셜티 커피
외국이든 지방이든 새로운 곳에 가게 되면 항상 커피 마실 곳을 먼저 서치하는 편이다.
스페셜티 커피에 있어서는 사실 국내 포털보다는 구글링을 하는 편이 결과가 더 좋은 경향이 있어서 이번에도 싱가포르에서 갈만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을 검색해본 결과 최근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던 곳이 바로 이 아파트먼트 커피였다.
Apartment
Dedicated to sharing the joy of exceptional coffee experiences.
apartmentcoffee.co
마침 숙소에서 500m 근방이어서 일행과 함께 인디안 디스트릭트쪽으로 걷다보니 거리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의외의 로케이션에 자리잡고 있을 뿐더러, 식별 용이한 간판이 있는 것도 아니라 찾는 데에 조금 시간이 걸리긴 하였다.
참고로, 반드시 맵이 안내하는대로 가야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한산했던 거리에 비해 통창 안으로 사람들이 꽉 차 있는 걸 보면 이곳이 핫플레이스가 맞긴 하며, 우리가 갔을 때에는 여행자보다 현지인들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았다.
다행히 친절한 직원이 창 쪽에 자리를 잡아줬으나 내부에 손님이 워낙 많아 마구 사진을 찍을 순 없었는데, 사람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층고가 높고 인테리어가 시원하게 잘 되어 있어 혼잡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매장 입구쪽에는 굉장히 오픈된 느낌의 바에서 바리스타들이 부지런히 커피를 내리고 있었는데 매장이 바쁘지 않고 바에 앉는다면 바리스타들과 짧은 담소 정도는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나와 일행은 니카라과와 인도네시아산 싱글 오리진 필터 커피를 마셨다.
보통은 블렌드보다 싱글 오리진을 선호하는 편이고, 선호하는 맛과 향, 스타일이 생길수록 싱글 오리진이 더 안전한 선택이라고 느낀다.
드디어 나온 커피는 양이 많진 않지만 향과 맛이 풍부하고 텍스처가 대단히 매끄러워 더운 나라의 찌는 오후에 마시기에 최고의 상태였다.
퀄리티로 따지면, 우리나라의 꽤 괜찮은 필터 커피 전문점과 비슷한데, 매끄러운 텍스처를 전달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유리잔이나 플라스틱 일회용 컵이 아닌 도기이다 보니 그 특징이 굉장히 극대화되는 느낌이었다.
혹 겨울이었다면 그닥 선호하지 않았을 옵션일 수도 있는데 일단 싱가포르에서 아이스로 즐기기에는 굉장히 좋은 조합이었다.
커피의 양이 적기도 하고 메뉴의 초이스가 많지 않아, 콤부차도 한 잔씩 주문해 마셨는데, 한 모금씩 사라지는 게 아쉬울 정도로 맛있었다.
돌이켜보면 싱가포르에서 마신 수많은 커피 중 가장 인상 깊고 만족스러웠던 커피였다.
매장 인테리어는 물론, 잔과 커틀러리와 통일감 있는 메뉴판과 테이스팅 노트도 심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워, 커피 애호가는 물론 핫플을 방문해 좋은 사진을 남기기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기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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