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비스트로노미 경험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는 다양한 종류의 다이닝이 존재하는데,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페에서부터 비스트로, 비스트로노미, 브라세리, 그리고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일종의 체계가 잡혀 있다고 한다.
사실상 현대 요리의 시스템이 프렌치 기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하니 '미식의 나라'라는 별명이 허풍은 아닌 것으로.
참고로, bistro(t)는 소규모의 식당에서 저렴한 가격에 프렌치 요리를 접할 수 있는 인기 있는 식당을 일컫는 말이라고 하며, bistro에 gastronomy(미식)의 메쏘드를 결합한 형태를 bistronomy 또는 bistromomie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혼자 있을 때는 끼니를 잘 안 챙겨 먹기도 하거니와, 어딘가 가 보고 싶어도 당최 1인 예약이 되는 레스토랑이 많지 않다 보니 빵이나 라떼, 과일로 대충 때우던 어느 날이었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찾게 된 것이 바로, 1인 예약도 당일 예약도 가능한 숙소 근처의 비스트로노미(bistronomie)였다.
여기서 잠깐, 구글 맵을 잘 써먹는 방법을 일러두자면, 일단 레스토랑을 4.5점 이상으로 맞춰놓고 리뷰 숫자로 한 번 걸러낸 후 리뷰를 직접 읽어보는 것이다.
그러면 리뷰어들의 선호도나 추천메뉴뿐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해당 레스토랑을 가게 되었는지에서부터 다른 곳에서 작성한 리뷰들까지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뢰도가 확보되는 것 같다.
https://goo.gl/maps/btXVdTawSN1UAv7VA
L’Apibo · 31 Rue Tiquetonne, 75002 Paris, 프랑스
★★★★★ · 프랑스 음식점
www.google.com
이 L'Apibo의 경우는 규모가 크지 않고 (기억에 의하면) 내부에 테이블이 6자리, 외부에 작은 테이블 4자리를 갖춘 작은 비스트로노미였는데, 평점이 4.7대였고 리뷰가 500개 이상이었으며, 로컬의 추천을 받고 간 인구가 많은 데다가 구글로 당일 예약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내게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어쨌든, 각이 잘 잡힌 매너에 영어를 잘하는 웨이터 덕분에 기분 좋게 착석하였고, 각 코스는 두어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굉장히 합리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살구 주스를 주문했고, 앙트레 (애피타이저)는 문어 샐러드였다.
이 문어 샐러드가 이날 먹은 요리 중 베스트였다.
부드럽게 잘 요리된 문어와, 신선한 올리브, 적당히 익혀진 호박이 아래 깔린 소스와 하나 되어 굉장히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자아냈다.
만약 단품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었다면 이 요리를 주문했을 것이다.
다음 본식은 오리 스테이크였다.
훌륭하게 익혀진 두 가지 부위의 오리고기가 나오는데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양이 많았고 함께 곁들여진 가니쉬와 소스를 더해 한꺼번에 먹으니 맛이 다채로워 만족도가 꽤 높았다.
마지막 디저트 메뉴는, 웨이터가 강력히 추천한 퐁당 오 쇼콜라였다.
보드라운 겉면을 숟가락을 열면 뜨겁고 진한 초콜릿이 가득한 좋은 디저트였는데, 다만 내게는 너무 달고 양이 너무 많아서 조금 힘겹게 끝냈다는 점이 아쉽다.
디저트를 좋아하는 다른 이와 함께 갔더라면 굉장히 좋은 마무리가 되었을 법한 소위 혜자로운 마무리였다.
너무 길지 않은 시간에 단출하고 맛있는 식사를 잘 마쳐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저녁이었다.
가격은 3코스(Entrée, Plat & Desser)에 47유로로, 코스가 너무 많지 않은 것도 가격이 너무 높지 않은 것도 미덕이었다.
프랑스에 홀로 머무는 여행자가 있다면 관광지의 노천카페나 미슐랭 레스토랑도 좋지만, 새로운 매력과 좋은 접근성을 지니고 있는 비스트로노미를 시도해 보길 권한다.
Restaurant Bistronomie Paris Châtelet | L'Apibo
Appréciez la bistronomie conviviale du restaurant L'Apibo. Découvrir la carte de saison du chef Anthony Boucher cuisinée avec des produits de saison.
www.restaurant-lapibo.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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