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하고 깨끗한 크로아상 맛집
주말 나들이를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베이커리 카페, 오헨이다.
얼마 전 더현대 팝업 행사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는데, 실은 날을 정해놓고 오는 단골이 더 많은, 숨겨진 조용한 카페의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굉장히 로컬한 분위기의 골목 카페에 어울리지 않는, 왠지 분위기가 좋은 손님들이 각기 앉아서 일을 하거나 책을 보고 있었던 광경이 꽤 인상적이었다.
일단 이곳은 본래 목공방이었던 백그라운드가 있어서인지 나무 질 좋은 우드 플로어에 단아한 목재 가구들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따듯한 느낌이다.
그 공간에 빵 냄새가 가득 배어 있어 풍족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 드는데, 그에 더해 직접 매일 아침 빵을 구워 내신다는 사장님이나 얼굴에 웃음기가 낭낭한 직원분까지 요즈음 사람들같지 않은 따뜻한 친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진열대의 빵들로 미루어 보아 크로아상, 프랫첼, 바게트와 식사빵류가 주 메뉴였는데, 몇 번의 방문을 통해 거의 모든 메뉴를 경험해 본 결과, 베스트 메뉴는 크로아상이었다.
심지어 내 주변의 초콜렛 선호자들도 이곳의 뺑오쇼콜라나 초코크로아상보다 오리지널 크로아상이 훨씬 더 맛있다고 인정한 적이 있을 정도이다.
그에 비하면, 소금빵은 아마도 소비자의 니즈때문에 시작하셨을 것 같단 생각이 드는데, 프랑스빵과 결이 다른 느낌이라 이곳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워도우의 경우 내 취향에는 다소 심심했었던 기억이 있으며 프랫첼류는 내가 원래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튼 이곳은 크로아상이 정말 정말 맛있다.
그리고 예상 외로 한 가지 더 좋은 점을 발견했는데, 라떼가 아주 맛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버터를 다루는 분이 내리는 라떼인 까닭이였을까, 우유 맛이 풍부한 멋을 부리지 않은 라떼가 꽤 맘에 들었었다.
꽤 트랜디한 사람들이 머물다 가는 조용한 골목 카페이지만, 정서만큼은 트랜드를 좇지 않고 매일 아침 빵을 만드는 성실하고 따뜻한 마음이 물씬 느껴지는, 좋은 베이터리인 이곳의 비즈니스가 오래 번창하길 바라본다.
Instagram의 오헨님 : "안녕하세요 OHEN 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11시에 오픈합니다 :) •오헨 서울
www.instagr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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