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에 오르다 함덕에 왔고 바다를 접했으나, 막상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서우봉이였다. 근래 스노쿨링 명소가 된 서우봉 해변 뒤로 나즈막히 솟은 100미터 남짓한 오름이다. 함덕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고, 올레길 19 코스나 둘레길, 산책로 등이 잘 조성되어 있다. 일단 고도가 높지도 않고 길이 험하지도 않아 사람들이 편한 복장으로 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정상으로 가는 숲길은 제법 가파르기도 하고 인적이 드물어, 어느 순간 새소리만 가득한 숲길이 되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며 편평한 정상이 나오는데, 장소의 소박함을 상쇄하는 장관이 펼쳐진다. 사진 속 내려다보이는 곳은 북촌리와 그 앞바다의 다려도로, 지역 주민에 의하면 역사와 사연이 유구한 곳이라 했었다. 유독 흐린 날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