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편백찜
일본식 찜요리 전문점, 오쓰 세이로무시에 가보았다.
세이로무시는 せいろ (나무찜통) + むし (찜) 을 뜻하는 요리로, 편백나무틀에 고기와 채소를 넣어 쪄 먹는다.
오쓰세이로무시 여의도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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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오쓰세이로무시 2호점은 여의도에 있었고 여의도역과 여의도공원 사이 유화증권빌딩 지하에 위치해 있다.
일단 입구는 매우 고급스럽고, 방 별로 카드가 있어 주문 내역이 기록되는 것 같았고 계산할 때도 이용하게 되어있었다.
방문으로 안내를 받는데, 대리석과 조명을 이용한 인테리어가 존재감이 강했다.
보랏빛 조명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나중에 이곳이 BTS의 멤버 진의 친형이 하는 레스토랑이라는 걸 알고 의문이 풀렸다.
안내받은 룸은 꽤 넓고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환경이라 좋았다.
각 룸 안에서 찜기를 돌리기 때문인지, 룸별로 온도조절이 가능했다.
메뉴는 타블렛으로 결정할 수 있었다.
우리는 등심 3인분에 야채 대자, 그리고 고등어봉초밥을 주문하였다.
고등어봉초밥은 5조각이 나왔는데 내 입맛에는 조금 짜서 아쉬웠다.
초밥을 다 먹어갈 때쯤 주문한 등심과 야채가 준비되었다.
점원이 고기와 야채를 보여준 후에, 야채찜통은 아래에 고기찜통은 위에 쌓아 찜기에 올린다.
에어컨이 틀어진 시원한 방 안에 편백찜의 증기가 올라오는 것이 꽤 운치가 있었다.
시간이 맞추어진 타이머의 알람이 울리자, 점원분이 오셨다.
하나하나 들추며 고기 밑장의 남은 열기를 다 빼내 주셨고, 그리고 나면 찜통을 내려 세팅을 해 놓고 찜기를 빼가신다.
세팅이 끝나면 판 그대로 식사가 시작된다.
일단 야채판은 부드럽게 습기를 머금고 잘 익혀져 소화가 잘 되는 맛이었다.
게 중에서는 특히 버섯과 곤약이 굉장히 맛있었다.
고기 역시 윤기가 자르르 흘러 부드럽고 아래에 깔린 숙주를 짜서 같이 먹게 되어있다.
다만, 이 담백한 음식들을 찍어먹어야 하는 소스에 특별함이 좀 부족한 느낌이었달까, 사실상 너무나 대중적인 맛이었다.
모든 음식을 다 먹었으나, 양이 조금 부족해 어묵탕과 밥을 추가로 주문하였다.
참고로, 공기밥은 메뉴판에 없으나, 점원분께 요청하면 천 원에 내와주신다.
그리고 이 오뎅탕이 의외로 일품이었다.
등심 3인분, 고등어봉스시, 어묵탕에 밥까지 먹고 나서 식사를 마쳤는데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어서인지 배가 부른 느낌이 아니었다.
3인이 이렇게 먹고 약 20만원 가량을 계산한 건데, 전반적으로 맛이 있긴 하지만 가격을 고려할 때 양이 좀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혹 양념이나 소스의 맛으로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이 없을 수도 있겠다.
다만, 재료 본연의 맛을 좋아하고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꽤 맘에 들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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